경기회복 지연과 부동산가격 불안 등의 여파로 소비자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4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에 따르면 미래의 생활형편에 대한 CSI가 92를 기록, 1분기 만에 다시 100 밑으로 떨어졌다. CSI가 기준인 100보다 낮을수록 경기나 생활형편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생활형편전망 CSI는 1·4분기 모처럼 100에 도달해 비관론과 낙관론이 균형을 이뤘지만,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집값 폭등으로 서민생활고가 가중되면서 다시 비관적 전망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경기전망 CSI도 전분기 108에서 2·4분기엔 91로 17포인트나 급락, 향후 경기가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우세해졌다. 가계수입전망 CSI도 99에서 94로 내려갔고, 소비지출전망 CSI는 103으로 균형점(100)을 넘어섰지만 전분기(106)보다는 낮아졌다.
고소득층보다는 저소득층의 체감경기가 훨씬 나빴지만, 고소득층의 CSI 역시 대부분 100 밑으로 떨어졌다. 취업전망 CSI도 92에서 81로 하락, 일자리의 문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불안감을 반영했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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