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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학전문대학원 골격 허물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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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학전문대학원 골격 허물지 말아야

입력
2005.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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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가 새로운 의학전문대학원 체제(2+4) 도입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정원의 일정 비율을 고교졸업자 가운데 ‘예비 의대생’으로 선발해 자연과학대 등에서 2년간 학부과정을 이수한 뒤 대학원과정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의학전문대학원 제도가 시행된 지 이제 1년이 지났을 뿐인데 제대로 착근도 하기 전에 새로운 체제라니 무슨 말인가.

‘2+4’체제 도입은 4년 학부과정을 마친 뒤 4년 대학원 과정을 거치는 ‘4+4체제’ 에서는 의사양성 기간이 너무 길다며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이 전문대학원 전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데 따른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게도 잃고 구럭도 잃는 꼴이 될 것이 불을 보듯 훤하다.

먼저 ‘2+4’제는 현재 2년 과정의 예과와 4년 과정의 본과로 된 의과대학과 거의 다를 것이 없다는 점이다. 입도선매 방식으로 고교생을 선발할 경우 지금처럼 치열한 의대입학 경쟁은 조금도 사라지지 않는다.

선발된 학생들은 2년간 학부과정을 이수하게 되는 데 같은 과정을 4년에 걸쳐 마쳐야 되는 학생들과의 차이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 제도를 도입한다 해도 주요 대학은 최소한 절반 이상을 ‘2+4’로 선발할 것을 요구할 텐데 그럴 경우 의학전문대학원이라는 명칭 자체가 민망하다.

일부 대학이 반발한다고 해서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의 취지까지 훼손하는 것은 교육개혁의 대의마저 저버리는 행위다. 주요 대학들이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의사 양성기간 연장은 의무장교 복무기간 단축으로, 비싼 등록금 문제는 다양한 장학제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옳다.

전국 의과대 41곳 중 17곳, 치과대 11곳 중 7곳이 전문대학원 체제로 변경했거나 바꾸는 등 방향을 잡아나가고 있다. 교육부는 서두르지 말고 남은 대학들을 차분히 설득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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