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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流지속발전 가능한가

입력
2005.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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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는 과도한 상업적 접근과 불법 복제 등 안팎의 암초를 만나 좌초할 것인가, 아니면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인가?

23일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이 ‘한류의 새로운 흐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국제 세미나와 박찬숙 한나라당 의원이 ‘퍼블리시티권을 아십니까? 도둑 맞는 한류에 대한 보호 대책’이란 주제로 연 토론회는 이에 대한 해답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날 오전 방송회관에서 열린 국제 세미나는 박복용 KBS 스페셜팀 PD, 드라마 ‘비천무’를 제작한 에이트픽스 송병준 대표, MBC 드라마국 최창욱 PD 등은 아시아 각국과의 프로그램 공동 제작 추진이 한류 지속을 위한 중요한 방법임을 역설했다.

또 오가와 준코 NHK PD, 헹수 대만 국립대 교수, 에스터 룩 홍콩 TVB 방송사 수석 이사 등은 각국에서 ‘겨울연가’ ‘대장금’ 등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원인과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는 ‘한류’의 실상에 대한 분석을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강만석 KBI 책임연구원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한류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한국 문화의 전파가 아닌 아시아 문화와 순환하는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 한국이 중심이 돼 아시아적 문화연대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토론회에서는 불법 복제 등으로부터 한류를 지키기 위한 방안으로 퍼블리시티권(유명인의 성명, 초상, 경력 등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권리)과 관련된 법률 제정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남형두 변호사는 “빠른 시일 내에 퍼블리시티권에 관한 입법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오승종 성균관대 교수는 “퍼블리시티권에 대한 입법이 이뤄지면 문화적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며 신중한 검토를 주장했다.

발제에 이어 토론자로 나선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이사는“문화 산업 국가로 발돋움하는 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적 재산권의 보호 여부에 있다”며 “음반 시장에서 보듯이 한류의 근본이 되는 지적 재산권이 한국 내부에서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우선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가수 보아는 “한류가 계속 발전되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국민들이 문화를 보호하고 아껴 주셔야 한다”며 퍼블리시티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 中 워궈밍 교수 인터뷰

중국은 ‘한류’의 가장 큰 소비처다. 중국 내에서 정부와 학계, 미디어 산업계를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 방송 학자로 꼽히는 워궈밍(喩國明) 중국 인민대학 부학장으로부터 ‘한류’에 대한 전망을 들어 봤다.

-한국 방송 콘텐츠 점유율과 위상은?

중국에서 방송되는 전체 콘텐츠의 3~4%를 한국 드라마가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한류’는 중국 사회에서 주류가 아니다. 중국에서 방영되는 한국 드라마의 시청률은 중간에서 약간 높은 수준이고 시청자 층도 어린이와 노인들이 많다. 한국 드라마에 대한 중국인들의 충성도가 높지 않다.

-‘한류’가 지속될 수 있다고 보는지.

한ㆍ중간 방송 제작 역량이나 시청자들의 정서의 차이가 급속도로 줄어 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분에 대한 비교우위가 사라질 경우 ‘한류’는 ‘홍콩류’가 그랬듯 단시간 내 소멸될 수 있다. 한국적 특수성에 머무는 대신 ‘아시아적 보편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의 문제가 한류 지속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다.

-‘한류’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신선하다는 이유로 중국 시장에 ‘한류’가 불어 닥쳤고 사람들도 관심을 갖게 됐다. 하지만 이것이 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상당한 위상을 확보하려면 그 사회와 국가에 공헌해야 한다. 친한 친구 사이의 관계처럼 말이다. 그렇지 않다면 눈앞의 이익만 챙기려는 장사치나 다름 없다.

-중국 내에서 한류 경계론이 나온다. 정부 차원의 대응이 있는 것 아닌가?

드라마 제작자와 제작사로부터 한국 드라마의 수입 쿼터량을 제한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정부 차원에서는 아직 검토된 바 없다. 한국 드라마에는 중국인이 잃어 버린 공맹의 가르침, 이를테면 우애라든지 효 같은 가치들이 반영돼 있고 건전한 내용이기 때문에 오히려 관영 방송이 받아 들이기 쉬운 조건을 갖고 있다.

김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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