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죽전신도시 상인들이 지역유선방송이 선로를 연결해주지 않아 TV 시청을 못한다며 집단반발하고 있다.
24일 죽전지구 상인들에 따르면 현재 50여개 상가가 밀집해 있으나 난시청지역이어서 유선이나 위성을 통해야만 TV 시청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역유선(SO) H방송측은 선로작업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선로 연결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입주한 600여개의 상점들은 “월드컵 예선 등 중요경기 중계가 있는 날이면 매출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TV시청도 안되는데 수신료는 꼬박꼬박 내고 있어 더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죽전 현대프라자 등 5개 건물을 위탁관리하는 전문도(49) 소장은 “상인들이 수없이 유선방송 연결을 요청했으나 H방송측은 1억∼2억원에 달하는 설치비용이 없어 관로 연결이 늦어지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한다”며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라고 말했다.
H방송측은 이에 대해 “건물 분기점 지하관로까지 유선을 연결해 놓았다”면서 “상가를 지으면서 유선방송 선로를 건물 내로 연결하지 않은 책임은 건물주와 상인들이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건물에서 건물로 유선을 연결하는 방법을 검토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위원회 유선방송부 관계자는 “법적 책임은 없지만 지역 독점사업권과 공익적 성격을 가진 유선방송이 공동건물 내까지 선로를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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