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공공기관 176곳 이전지역 확정/ 공공기관 직원들 반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공공기관 176곳 이전지역 확정/ 공공기관 직원들 반응

입력
2005.06.24 00:00
0 0

176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이 확정되자 해당 공공기관들은 대부분 정부 방침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업무 효율성이나 주거 및 자녀교육 문제 등을 우려했다.

강원이나 충청권 등 그나마 수도권 지역과 가까운 곳에 배치된 공공기관의 직원들은 비교적 다행이라는 반응이었지만, 일부 공공기관은 “정치적 논리에 의해 직원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공공기관 직원들은 벌써부터 주거공간 마련, 자녀교육 문제 등을 놓고 걱정에 빠졌다. 강원 지역으로 이전이 확정된 한국관광공사는 “국민들이 관광지로 가장 많이 찾는 강원도로 이전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광주로 이전하는 한국전력의 한 관계자는 “본사 이전 자체에 대해 직원들이 다소 못마땅해 했던 게 사실이지만 정부 정책이니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농업기반공사 관계자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통한 지역 균형발전은 도농상생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에 직원들도 정부 방침에 수긍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울산으로 이전하는 한국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는 “국토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공공기관의 이전은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그러나 직원 복리나 가정생활, 자녀 교육 등 여러 부문에서 문제점이 생길 수 있어 걱정이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방 이전으로 외국 사업자와의 원활한 수출입 상담 등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충북 지역으로의 이전이 예상됐다가 전남으로 가게 된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수출 관련 인프라가 집중돼 있는 수도권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수출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사업의 60%가 수도권 및 충청권에 집중된 대한주택공사는 경남으로 옮기게 된데 대해 “결정 배경을 도무지 알 수 없다”며 결정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대구로 이전하는 한국가스공사도 “사업장이 전국에 산재해있고, 고객 설비가 대부분 수도권에 밀집돼 있어 충청권에 배치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위치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모 공기업의 한 중간간부는 “업무 효율성에 앞서 자녀 교육 문제, 맞벌이 부부의 직장 문제 등 고민해야 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며 “일부 능력 있는 직원들 사이에서는 퇴사 바람이 불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