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공사 완공을 불과 3개월여 앞두고 있는 청계천이 주변을 따라 걷거나 도심에서의 접근이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실련 주최로 24일 열린 ‘청계천 복원사업 2년의 명암’ 토론회에서 조규만(26) 경실련 도시대학동우회장은 “공사 구간을 2차례 탐사한 결과 청계천변 인도 폭이 협소해 걷기 어려웠고, 인도를 따라 설치된 전망대와 도심을 잇는 횡단보도가 없어 청계로 등의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청계천변 인도의 평균 폭은 1.5㎙에 불과하고 인도 중간에 5.4평 규모의 전망대 39곳이 만들어져 있으나 도심에서 전망대로 직접 접근할 수 있는 횡단보도는 없다. 도로 장애물의 크기가 0.8㎙를 넘을 경우 대부분의 보행자가 보도를 포기하고 차도로 내려가 걷는다는 통계에 따르면, 보행자들이 나무가 심어진 청계천변 인도를 피해 걷다가 교통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큰 셈이다
조 회장은 또 “청계천 다리 22개 가운데 동서 방향으로 횡단보도가 설치된 다리는 1곳도 없어 걸어서 다리를 건너기 위해서는 횡단보도를 ‘ㄷ’자형으로 3차례 통과해야 한다”며 “하천 둔치로 접근할 수 있는 경사로나 계단 등 이동통로에 대한 안내판도 크게 부족해 시민들이 수변이나 둔치까지 접근하기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5.8㎞인 청계천 복원구간에는 경사로 8개, 계단 16개가 설치돼있다.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 관계자는 “청계천 다리를 동서로 보행할 수 있는 횡단보도는 신호체계가 복잡해질 것을 우려한 경찰과 교통전문가들의 반대로 설치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ㄷ’ 자형으로 걷도록 설계했다”며 “보행자들이 좁은 인도를 이탈하지 않도록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계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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