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가 한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전국 단위의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하게 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세계 휴대인터넷 산업의 선도국가 자리를 놓고 한국과 핀란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핀란드 정부는 자국의 차세대 디지털이동통신 서비스로 미국 플라리온의 ‘플래시-OFDM’ 방식에 기반한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도입키로 하고 22일(현지시간) 자국 통신업체 ‘디지타오이’(Digita Oy)에 사업권을 교부했다.
핀란드 교통통신성(MTC)은 “2006년 10월까지 수도권 및 주요 대도시에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 뒤 2007년 말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이 한국형 휴대인터넷인 와이브로를 2006년 4월까지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상용화하겠다는 일정보다 6개월 늦은 것이다.
그러나 노키아의 본거지인 핀란드는 유럽 최고의 이동통신 인프라를 갖춘 데다, 미국의 플라리온은 독일의 지멘스를 파트너로 삼아 이미 통신장비와 단말기(PC용) 개발을 완료, 상용화 부분에서는 한 발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플라리온의 플래시-OFDM 기술은 한국의 와이브로에는 못 미치나 유사한 수준의 성능(가입자당 1.2Mbps의 전송속도)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들은 올해 말 와이브로 시연을 목표로 상용화 수준의 통신 장비와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다.
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