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은 1986년부터 조지 발란신, 추산고, 장 폴 콤린 등의 작품으로 꾸준히 컨템포러리 발레를 소개해왔다. 과거의 고전도 중요하지만 오늘날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작품들을 해봄으로써 활력을 얻는 작업이다.
30일부터 7월 3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컨템포러리 발레 셀레브레이션’도 현재진행형 발레 세 편으로 꾸미는 무대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이 이야기하는 ‘컨템포러리 발레’란 한 마디로 ‘캐주얼한 발레’다. 발레 하면 떠오르는 격식과 규칙이 없고, 공주와 왕자가 나오는 동화 속 여행 대신 현대에 걸맞은 줄거리와 아이디어가 넘치는 개성있는 무대가 컨템포러리 발레의 특징이다.
공연될 세 편은 이 발레단 부단장 유병헌의 신작을 포함해 모두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최근작들이다. 저마다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로 뚜렷한 개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이어서 비교 감상의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안무가 나초 두아토의 ‘두엔데’는 1991년 네덜란드 댄스시어터가 초연한 작품으로 시처럼 산뜻하고 조각처럼 깔끔한 발레다. 두엔데는 스페인어로 ‘장난꾸러기 요정’ 또는 ‘어찌할 수 없는 신비한 마력’을 뜻한다. 드뷔시의 음악에 빠져든 무용수들이 무용수들이 조각 같은 형상을 빚어낸다.
요즘 세계에서 가장 뜨고 있는 안무가 크리스토퍼 휠든의 ‘백스테이지 스토리’는 막이 오르기 전 공연을 준비하는 무대 뒤 풍경을 소재로 한 기발하고 익살스런 작품이다.
그가 상임안무가로 있는 뉴욕시티발레단이 2001년 초연했고, 외부 발레단이 공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병헌의 신작 ‘The Colors’는 여섯 가지 색채가 주는 여섯 가지 매력을 표현한다.
독일 재즈밴드 살타첼로의 피아노, 첼로와 한국 해금, 중국 악기 얼후, 독일 오페라 가수의 노래가 어우러진 크로스오버 음악을 쓴다.
공연시각 목ㆍ금 오후 7시 30분, 토 오후 7시, 일 오후 4시. 1588-7890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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