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U2 정찰기가 21일 아프가니스탄 상공에서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던 중 서남아시아에서 추락했다고 미 중부사령부가 22일 발표했다.
추락한 U2는 제380원정비행단 소속으로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 인근 알 다파라 공군기지에 주둔해왔다. 그러나 미군당국은 추락지점이 ‘민감한 국가’라고 밝힐 뿐 조종사의 신원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군 관계자는 “구조와 기체 회수를 위해 현지에 투입된 부대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1950년대 첫 비행을 시작한 뒤 수십년 간 미군의 전략정찰임무를 맡아온 U2는 수시로 국제정치적 논란을 일으켰다. 60년에는 구 소련 상공을 비행하다 추락, 조종사 개리 파워스가 스파이혐의로 구금됐다. 62년에는 쿠바로 반입되는 소련 미사일을 촬영, 미소 양국이 핵전쟁 일보 직전의 상황을 맞았다.
이번에는 비행기의 항로로 볼 때 이란 영내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란은 핵문제로 미국과 대치중일 뿐 아니라, 대통령선거에서 반미외교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어 U2의 추락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이란의 고위당국자는 “영내에 U2가 추락했다는 보고를 받은 바 없다”고 부인했으며, 아랍에미레이트의 WAM통신은 U2가 자국 영내에 추락했을 가능성을 있다고 보도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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