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시트콤의 침체는 어디까지인가?
1996년부터 3년간 방송되며 이의정 우희진 신동엽 송승헌 등을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남자 셋 여자 셋’을 시작으로, ‘논스톱’ ‘뉴논스톱’으로 이어지며 황금기를 구가했던 ‘청춘 시트콤’. 그러나 영화(榮華)는 빛 바랜 지 오래다.
현재 청춘 시트콤의 명맥을 잇고 있는 프로그램은 MBC ‘논스톱’이 유일한 상황. 평균 6~7%내외의 시청률에다, 출연하고 있는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상대적으로 낮다.
청춘 시트콤 장르의 퇴조는 무엇보다 대학생들이 기숙사와 학교 등에서 벌이는 사랑 이야기와 해프닝을 그린 ‘남자 셋 여자 셋’의 포맷과 공식에서 별다른 진화를 하지 못한 데 그 원인이 있다. ‘논스톱5’가 시청자들로부터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 같은 포맷 고착화 현상은 ‘청춘 시트콤=일일 시트콤’이라는 공식이 일반화하면서 매주 30분짜리 5편의 시트콤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비롯됐다. 현실적으로 매일 참신한 소재를 개발할 여력이 없는 제작진이 사건과 이야기를 만들어내기에 가장 쉬운 대학을 줄곧 프로그램의 배경으로 삼고 있는 것.
위성 DMB 사업자 TU미디어가 29일부터 방영할 모바일 시트콤 ‘얍!’의 연출을 맡은 이용해 PD는 “청춘 시트콤 장르를 일일 시트콤에서 주간 시트콤으로 편성한다면 보다 폭 넓은 직업군과 공간을 보여줄 수 있고, 신선한 소재를 지속적으로 내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 시청층인 10대 후반 20대 초반 젊은이들의 TV 시청 패턴이 크게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저녁 6~7시 시간대를 고집하고 있는 것도 청춘 시트콤의 퇴조에 일조하고 있다.
‘논스톱5’의 이흥우 책임 프로듀서는 “타깃 시청자들이 TV를 보지 않는 시간대에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는 점도 큰 고충 중 하나”라고 털어놓았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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