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발사를 앞두고 진행 중인 ‘아리랑 위성 2호와 우주로’ 행사에 최근 일본우주센터 견학 등 대대적인 경품 이벤트가 추가됐다. 경품까지 건 데 대해 행사 관계자는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너무 낮기 때문”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리랑 2호는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발사되는 두 번째 다목적 위성이다. 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과학의 달인 지난 4월 국민 10만 명의 이름과 사진을 이 위성에 실어 쏘아올리겠다며 인터넷 홈페이지(www.karischool.re.kr)를 통한 접수에 들어갔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난 현재 참여 인원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친 1만7,000명에 머무르고 있다. 5월 말이었던 마감시한을 몇 차례 연장하고 전국 초ㆍ중ㆍ고교에 공문까지 보내며 참여를 유도했는데도 고작 이 정도다.
연초 과기부는 ‘사이언스 코리아’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올해를 ‘한국 우주개발 원년’으로 만들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선발 프로젝트 등 관련 행사가 줄줄이 계획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썰렁하다.
자국의 로켓으로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한 ‘스페이스 클럽’에는 일본 중국 인도는 물론 북한까지 준회원 자격으로 가입돼 있다. 이 클럽에 한국이 들어가는 것은 일러야 2007년일 정도로 우주개발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갈 길이 멀다.
황우석 교수의 연구성과 발표에 언론과 국민이 보인 관심과 지지는 놀라웠다. 그런 열기가 우주개발에는 왜 이어지지 않는 것일까. 과학에는 생명과학 외에도 많은 영역이 존재한다. 진정한 ‘과학 강국’이 되려면 여러 영역의 고른 성장이 필요하다. 정부의 균형잡힌 시각과 국민의 편향되지 않은 관심이 그 밑거름이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김신영 경제과학부 기자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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