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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세상] 美만화의 두 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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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세상] 美만화의 두 계보

입력
2005.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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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만화는 크게 코믹스와 그래픽 노블스로 나뉜다. ‘씬시티’는 그래픽 노블의 원작을 베끼듯이 스크린에 옮겼으며 ‘배트맨 비긴즈’는 코믹스 원작을 바탕으로 영화적으로 새롭게 구성했다.

코믹스가 흑백이나 간단한 칼라 그림에 주로 초능력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면, 그래픽 노블스는 고급종이에 칼라로 정교하면서도 힘있는 그림을 담은 화집에 가깝다.

내용면에서 코믹스가 대사와 이야기 전개에 집중하는 반면, 그래픽 노블스는 깊이 있는 이야기와 주제 의식을 다뤄 소설과 유사한 형태를 띤다.

굳이 비교하면 그래픽 노블스는 극화형식을 띤 우리나라의 단행본 만화와 유사하다. 미국 만화계의 거장 윌 아이즈너의 말을 빌리면 “코믹스는 멜로디고, 그래픽 노블은 심포니”다.

만화를 그대로 옮긴 듯한 ‘씬시티’와 온전한 실사영화인 ‘배트맨 비긴즈’가 제작방식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질감이 확연히 다른 게 느껴지는 것은 원작의 상이한 표현형태에서 비롯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배트맨’ 5편의 감독으로 거론되었던 ‘레퀴엠’의 대런 애로노프스키가 프랭크 밀러의 그래픽 노블 ‘배트맨: 영년’을 염두에 두고 연출을 준비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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