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가 아버지 휴가제를 의무화하고 가족 간호 휴가제 도입을 검토키로 했다.
장하진 여성부 장관은 여성가족부 출범 하루 전인 22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추진할 주요 가족정책을 발표했다.
여성부는 육아휴직 기간 가운데 일정 기간을 남성에게 의무적으로 할당하는 아버지 휴가제(파파쿼터제)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육아휴직은 여성의 경우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돼 있고 남성은 개인과 기업이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여성부는 오랫동안 병간호를 받아야 하거나 장기 보호가 필요한 노인 및 어린이가 있는 직장인이 간병을 위해 휴직할 수 있는 가족 간호 휴가제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장애인이나 치매환자 등이 있는 가족을 위해 중증 질환자를 일시적으로 돌봐주는 임시휴식지원센터도 설치할 방침이다.
여성부는 또 가정문제 상담 및 치료를 위해 설립된 건강가정지원센터를 현재 7개에서 2010년까지 전국 시ㆍ군ㆍ구로 확대 설치하고, 가족문제 관련 긴급상담 전화를 통합한 패밀리 콜(가족전화)을 운영키로 했다. 여성부는 이와 함께 가족 친화적 직장문화를 만드는 기업에게 인증을 해주고 선정적인 상업광고 등을 감시하기 위한 가칭 ‘가족친화환경 증진을 위한 법률’을 제정할 방침이다.
장 장관은 “아버지 휴가제는 이미 노르웨이 스웨덴 등에서 실시되고 있다”며 “이 제도를 도입하면 아버지도 직장에서 마음 놓고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성부는 23일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8층에서 여성가족부 현판 제막식을 가진 뒤 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연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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