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교황청이 그동안 금지해온 콘돔의 사용을 허용하는 문제를 놓고 긴급회의를 소집, 교리를 완화할지 주목되고 있다. 교황청은 21일 수녀들을 대거 참석시킨 가운데 회의를 열어 성매매 여성의 인권과 콘돔허용 여부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확산하는 에이즈를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는 가톨릭계의 요청이 반영된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회의에서 수녀들은 “콘돔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성매매 여성들이 에이즈에 노출돼 있다”며 인권보호 측면에서 콘돔 사용을 주장했다. 그러나 교황청은 콘돔 허용 등 교리완화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회의 참석자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교황청의 변화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조만간 교리 수정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가톨릭 교회는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시절 인위적 산아제한이란 이유를 들어 콘돔 사용을 금지시켰다. 이 같은 보수적 교리는 비현실적이란 지적과 함께 교리를 충실히 지키는 아프리카를 비롯 빈국에서 에이즈를 확산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홍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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