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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원도 과연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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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원도 과연 할 수 있을까

입력
2005.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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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 대규모 사업계획들이 재원조달 등의 문제로 성공가능성에 회의론이 일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지역안배를 내세운 대형 프로젝트가 연이어 발표됐으나 내년 지방선거와 연계된 장미빛 공약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사업은 중복돼 충분한 검토와 검증 작업의 부족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강원도는 3월 춘천시, 강원도개발공사와 함께 2010년까지 5조6,000억원을 들여 춘천에 명품도시(G5 프로젝트)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초기사업비는 자본금 규모가 3,828억원인 강원도개발공사가 차입으로 충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4월에는 2008년 완공 목표로 총사업비 9,300억원 이 투입되는 피스밸리리조트 사업을 총사업비 1조1,245억원 규모의 알펜시아 리조트 조성사업으로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강원도의 대형사업계획 발표릴레이는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5월에는 춘천과 원주 사이에 1조1,600억원을 들여 인구 5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12㎢ 규모의 전원 생태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으며, 11월에는 3조원을 투자해 서울대 이전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1조2,150억원 규모의 춘천권 친환경 호수문화관광벨트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강원도는 이에 앞서 2002년 원주, 태백, 영월, 삼척 등 중부내륙권 개발사업에 9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밖에 농·어촌살리기 사업에 1조2,399억원, 아름다운 강원도 만들기 사업에 2조2,787억원 등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강원도가 2002년부터 잇따라 발표한 주요 개발사업의 총 예산은 20조1,781억원으로 무려 강원도 1년 예산의 10배에 이르는 천문학적 액수다.

이때문에 사업비 확보 등이 어려워 사실상 추진이 불가능한 사업이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서울대 이전제안은 서울대에서 이전계획이 없다고 의견을 밝혔을 뿐 아니라 후속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춘천∼원주 사이 전원신도시 조성사업도 올해 사업비가 배정되지 않았다. 알펜시아와 G5 프로젝트는 여전히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으며, 친 환경호수문화관광벨트 조성사업은 1조2,150억원 가운데 협의된 국비지원 규모는 140억원에 불과하다.

타당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사업도 많다. 지난해 발표된 춘천 인근 홍천군 동면 일대 전원생태신도시 부지에서 크게 멀지않은 춘천 동산면 일대에 신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 G5 프로젝트와 친 환경 호수문화관광벨트사업의 경우 서로 중복되는 부분이 많으며, 알펜시아 리조트 사업은 과다 투자에 따른 타당성 등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사업성공가능성에 대한 회의가 일면서 내년 도지사 선거를 의식한 선심성정책이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도민들은 “강원도가 엄청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국가차원에서도 벅찬 사업을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권인 강원도가 너무 성급하게 추진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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