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릭 피셔(59) 제57차 국제포경위원회(IWC) 회의 의장은 11일 입국한 이래 내내 말을 아꼈다. 20일부터 57개국 대표단이 참가한 총회를 주재하면서도 “모든 건 회원들의 표결로 결정된다”라며 기자들의 질문을 비켜갔다.
하지만 그는 14일 꼭 한 번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해도 상업포경 재개 결정이 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회의 난제는 개정관리제도(RMS)의 개정”이라면서 “1년 전부터 개정관리제도를 완성하기 위해 제안서를 작성해왔으나 회원국들간 이견이 많아 타결되기는 어려울 것”이고 전망했다.
그의 말은 들어맞았다. 21일 RMS 의제 채택에 대한 난상토론은 결론이 나지 않았고 일본이 작정하고 RMS 수정안을 제시, 표결에 부쳐졌으나 결국 부결됐다.
피셔 의장은 일본 등이 밀어붙이고 있는 상업포경 허용에 대해 “고래를 잡을 것인 지 말 것인 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과학적 근거에 의해 어떻게 고래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고래가 어자원을 감소시키시는 주범이라고 하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해 일본 등 일부 국가의 주장을 ‘비과학적’인 것으로 지적했다.
피셔 의장은 “한국은 IWC 규정을 잘 지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환경단체가 부각시킨 울산의 혼획 고래 위생처리장 문제에 대해서는 “불법어로가 아니고 전문 가공공장이 아니므로 재량에 따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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