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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월미산 케이블카 설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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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월미산 케이블카 설치 논란

입력
2005.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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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자연경관과 생태환경 훼손이 우려되는 만큼 재고해야 합니다.” 인천시가 수도권 주민들의 휴식공간인 월미도 내에 관광개발 촉진을 위해 민자 유치로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자, 환경단체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시는 해양관광지 개발과 연계해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월미도를 오가는 ‘해상 케이블카’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인천공항까지 연결되는 케이블카

인천시는 최근 지역업체인 D종합건설이 지역 최대 휴식공간의 하나인 월미도 내 월미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사업 제의를 해 옴에 따라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 업체는 인천지역 관광개발 및 도심 균형개발과 관련해 투자 유치를 전담하고 있는 인천시 ‘바이 인천(BUY INCHEON ) 지원센터’에 이같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가 구상중인 개발계획안에 따르면 인천 앞바다를 한눈에 조망할수 있는 케이블카는 중구 북성동 월미도 내 문화의 거리~월미산(해발 105㎙)~서부공원사업소 인근을 연결하는 1~1.5㎞ 노선이다. 총사업비는 4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20개의 유희ㆍ놀이시설과 테마공원, 전문식당가 등을 갖춘 ‘월미랜드’ 조성도 구상중이다. 이 회사는 인천시가 시설변경 허가를 내주면 올 하반기 착공, 내년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직 구상단계이기는 하지만 인천공항에서 월미도를 오가는 해상케이블카 설치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인천시는 월미도와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를 연결하는 해상케이블카가 운행되면 관광객 유치는 물론 공항 이용객의 교통 편의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상케이블카 노선은 월미도~작약도~영종도 선착장간 3.5㎞ 구간이 유력시되고 있으며, 이를 도심인 중구 자유공원까지 5㎞ 구간 연장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케이블카는 50인승 규모로 월미도에서 영종도 선착장까지 20분 정도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시는 외자나 민자를 유치해 사업비를 충당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월미도는 앞으로 수도권 최대의 휴식공간으로 변모해 엄청난 관광수입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운행 구간인 작약도가 개인에게 매각됐고 엄청난 사업비 등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 적지 않아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환경단체 반발, 주민들은 엇갈린 반응

시민ㆍ환경단체들은 케이블카 설치는 시민공원인 월미도의 생태계 훼손 등 난개발을 가속화한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2002년 10월 군부대 이전 후 월미산 20여만평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으나 이곳에 전망대와 한국전통공원, 해양과학관 등이 줄줄이 추진되면서 푸른 숲이 신음하고 있다”며 “여기다 케이블카까지 설치되면 월미산 파괴행위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미도가 어렵게 주민들에게 되돌려진 인천의 소중한 자연유산인만큼 시간이 걸려도 주민들의 사랑과 정성으로 가꾸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역 주민들간에는 찬반 논란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회사원 박재한(41ㆍ계양구 효성동)씨는 “가족과 한달에 한두번 월미도에 놀러가곤 하는데 놀이시설은 너무 낡고 오래됐고 볼거리도 많지 않아 안타깝다”며 “놀이시설 확충이나 케이블카 설치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반면 주부 김모(36ㆍ남동구 구월동)씨는 “월미산은 각종 수목이 우겨지고 경관이 수려한 인천의 대표적인 녹지공간으로 자연친화적인 생태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마구잡이 개발로 만신창이가 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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