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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옛날드라마 재활용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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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옛날드라마 재활용 바람

입력
2005.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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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방영돼 서희 역의 탤런트 최수지를 당대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KBS 대하 드라마 ‘토지’부터 1990년대 중반 최고의 인기를 누린 ‘종합병원’까지 케이블 채널에는 지금 ‘옛날 드라마’ 재방송 바람이 불고 있다.

역사 전문 채널인 히스토리 채널은 ‘용의 눈물’(1996)을 방송하고 있다. 문화정보 채널인 셈 티브이(CEM TV)는 2월부터 하루 3회 1989년 버전 ‘토지’를 방영한다. 메디 TV는 ‘종합병원’ 2부(1994)를 방송하고 있다.

‘케이블 업계가 지상파 3사의 시장을 넘보고 있다’는 위협론이 2005년 들어 거듭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케이블 채널들이 방송 콘텐츠에 있어서는 지상파에 대한 절대적 의존 상태를 벗어나고 있지 못함을 보여준다. 이처럼 케이블 채널들이 저마다 방영된 지 오래된 드라마를 틀고 있는 것은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다.

지상파 3사의 드라마 케이블 채널을 제치고 최신 드라마를 구매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토지’나 ‘종합병원’ ‘용의 눈물’처럼 지상파의 방송 시기가 10년 안팎인 드라마는 여러모로 매력적인 콘텐츠. 구입비용이 저렴할 뿐더러,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까지 더불어 갖추고 있기 때문.

더불어 트렌디 드라마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30~50대까지의 연령층에 향수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를 방영함으로써 일종의 ‘드라마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부산에 거점을 둔 셈 티브이(CEM TV)는 2004년 SBS ‘토지’의 방영과 시기가 맞물리면서 동 시간대 시청률이 10계단 이상 상승하고, 시청자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등 ‘특수’를 누리고 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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