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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窓] 물을 가두자

입력
2005.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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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ㆍ생태 문제와 바로 이어지는 눈과 귀를 놀라게 하는 소식이 있었다.경북 안동 지역에서 청동기 시대에 물을 가두었던 시설 자국이 그대로 발굴되었다는 보고와, 중국의 사막화가 덜해지고 있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발표가 그것이다.

중국 당국자는 지난 해 황사 현상이 그 앞선 해들에 견주어 뚜렷하게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것은 사막 지대에 나무 심기를 열심히 한 결과로, 이 나무 심기에는 우리 나라도 상당한 보탬을 하고 있다.

우리 역사에서는 일찍부터 논농사를 지어 벼를 가꾸었기에 경남 밀양의 수산제, 전북 김제의 벽골제가 오늘날까지 남아 삼한시대나 백제시대부터 물을 가두어 두었다가 필요한 때 수문을 열어 논에 물대기를 해 왔음은 우리가 다 아는 일이다.

그런데 이번 안동의 저전리에서 발굴된 것은 위 두 곳의 저수지보다 훨씬 앞선 것으로 짐작된다는 것이다. 이 저전제는 흔적일 뿐 물이 말라 흙 속에 묻혀버린 것이기는 하다.

어떻든 물은 예나 지금이나 아니 앞으로도 햇빛이나 공기와 함께 영원히 생명의 근원일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오목하게 파인 땅에 물이 고이도록 못을 만들고, 흐르는 내를 막아 둑을 쌓아 방죽을 만들고 냇물이 제대로 흐르도록 방천을 쌓았으며, 그 냇물에 보를 만들어 물을 가두었다가 필요한 때 논이나 밭에 물을 대었던 것이다.

우리 나라는 여름 한철인 6~9월에 연간 강수량의 반 이상이 집중해서 내리기 때문에 보나 저수지가 예부터 요긴해 나라에서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런데 오늘의 지구는 생태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어 인류의 가장 큰 위협으로 물 부족을 들고 있기도 하다. 머지 않아 에너지 전쟁 다음으로 물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는 우리 시민들이 ‘물 가두기’에 나서기를 제창한다. 생활용수를 가장 많이 써서 물을 더럽히고 있는 도시 주민들이 작은 물이라도 아껴 씀은 말할 것 없고,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 가두었다가 수돗물로 쓰는 대신 그 빗물로 청소하고 화장실 내리기 물로 쓴다면 우선 돈 많이 든 수돗물을 덜 쓰게 될 것이며, 물이 바로 생명수라는 것을 일상에서 되새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민들이 물을 아끼다 보면 물의 더럽힘을 줄일 것이며, 그래야 사람과 동식물이 먹고 사는 물이 깨끗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나라와 함께 국민도 물 전쟁에 미리 대비하자.

김경희 지식산업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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