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서비스 로봇과 차세대PC 등 정보통신부가 추진해 온 ‘정보기술(IT) 9대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한국과 미국, 한국과 일본간 기술 격차가 최대 3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분야에서 중국과의 기술 격차는 점차 좁혀지고 있어 이들 신성장동력의 국제 경쟁력 확보에 빨간 불이 켜졌다.
21일 정보통신부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서혜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9대 신성장 동력 및 광대역통합망(BcN) 기술력은 미국과 일본보다 최대 3년이나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의 부문별 비교에서는 한국의 지능형 서비스 로봇과 시스템온칩(IT-SoC), 차세대PC 기술이 3년 가량 뒤져있다. 디지털콘텐츠는 2.5년, 홈네트워크와 내장형(임베디드) 소프트웨어는 2년의 기술 격차를 보였다.
한국이 비교적 앞섰다는 통신 산업에서도 BcN 분야는 1.6년, 텔레매틱스는 1.5년, 차세대 이동통신은 1년 정도 뒤져있다. 이들 10개 부문의 평균 기술 격차는 2.06년으로 평가됐다.
2003년과 비교해 일본과의 기술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지능형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는 일본이 3년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차세대 PC 분야에서도 1.9년의 차이가 났다. 이 밖의 분야에서 일본과의 주요 IT 수준 격차는 0.5~1.5년으로 조사됐다.
주요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가 여전한 가운데, 중국은 맹렬한 속도로 우리나라를 추격하고있다. 지능형 서비스 로봇과 차세대 PC의 한중간 기술 격차는 각각 4년과 3년이지만 차세대 이동통신과 텔레매틱스 부문은 1.5년으로 2003년에 비해 0.5년이 줄었고, BcN부문의 격차도 1.6년에 그치는 등 대부분 항목에서 2년 이하(2003년에는 평균 2.67년)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5~6년안에 중국의 기술 수준이 한국을 추월, 미국 일본과 경쟁하리라는 전망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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