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쟁이 끝난 지 30년 만에 베트남의 정상급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방문길에 오른 판 반 카이 총리가 21일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베트남은 최대 무역국인 미국(2005년 대미 수출액 62억 달러 예상)을 등에 업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통해 세계 경제권으로 진입하는 계기를 마련하려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측은 회담에서 서비스 시장 개방 폭 확대, 지적 소유권 보호 강화, 베트남 전 실종 미군(MIA) 유해발굴작업에 대한 지원 및 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 등 미국의 요구 사항에 부응하겠다는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카이 총리가 방문 첫날 보잉사들 들러 보잉 787 ‘드림 라이너’ 여객기 4대를 사겠다고 계약한 것도 미국 환심사기의 일환이다.
미국 역시 대 베트남 관계 개선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는 아시아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다. 미국은 중국에 맞서는 강력한 대항마로서 베트남을 전략적 동반자로 껴안고 베트남은 미국의 힘을 무기로 중국의 남진을 막으려 하고 있다.
미국측은 양국 해군 함정의 상호기항과 합동훈련 실시 등 군사부문에서의 협력 강화를 적극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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