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강순덕 경위(39)는 군 장성들이 연루된 수뢰사건 등을 파헤쳐 ‘장군 잡는 여경’이란 별명을 얻은 특수수사통이다.
1986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해 여경으로는 보기 드물게 수사과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으며, 99년 경사에서 경위 진급도 미국에서 제공된 구호품을 빼돌린 업체를 적발한 공로를 인정 받아 특진했다.
이어 강 경위는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근무하던 2003년 인천국제공항의 군 발주 공사 부조리와 관련된 수사에 착수, 전ㆍ현직 군 장성ㆍ장교 6명의 수뢰 사실을 밝혀냈다. 이 사건은 김동신 전 국방장관의 수뢰의혹 사건으로 이어지는 등 군 안팎에 큰 파장을 불렀다.
또 지난해 “군 생활을 편하게 했다고 자랑하며 돌아다니는 의병전역자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의병 전역 과정에 대한 수사를 벌여 현역 장성이 연루된 비리 사실을 밝혀내고 관련자를 사법처리 하기도 했다.
잇단 군 관련 수사로 주가를 높여가던 강 경위는 2003년 12월 본의 아니게 설화(舌禍)에 시달려야 했다. 경찰청 구내 휴게실에서 여경들과 가볍게 노무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세간의 소문을 이야기 했다가 이 내용이 청와대와 국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오르면서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좌천성 인사이동을 당했다.
그 후 다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옮기며 ‘여경 수사통’의 진면목을 과시했지만, 화려한 찬사 뒤로 검은 돈에 매수된 다른 모습이 드러나면서 강 경위의 20년 경찰생활이 일단 막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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