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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감시 美상병이 전한 ‘후세인 수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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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감시 美상병이 전한 ‘후세인 수감기’

입력
2005.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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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은 아직도 자신이 이라크 대통령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지나치게 깔끔을 떨고 맛없는 커피를 직접 만들어 도리토스 과자와 아주 맛있게 먹는다.

24시간 후세인을 감시하다 전속한 미국의 숀 오셔(20) 상병이 남성잡지 GQ와의 인터뷰에서 사담 후세인(사진) 전 이라크 대통령의 수감 생활을 이렇게 전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후세인의 감방에는 화장실, 침대와 의자, 수건, 몇 권의 책과 기도용 양탄자가 있다. 후세인은 아랍어로 글을 쓰거나 새를 돌보고 빨래하는 것으로 소일한다.

후세인은 화초에 물을 주는 섬세한 면모를 보이고 있으며 유난히 청결에 집착해 하루에도 몇 번씩 나이프와 포크 등 식기를 물로 씻는다. 그는 감방에 비치된 러닝 머신 대신 탁구대를 요구했으나 교도소 당국이 이를 거절했다.

후세인이 좋아하는 간식은 도리토스. 한 때는 치토스를 즐겨 먹었지만 도리토스 한 봉지를 넣어주자 순식간에 다 비운 다음부터는 도리토스만 찾는다고 한다.

몸은 예전에 비해 약해졌지만 후세인은 여전히 꿋꿋하다. 그는 최고급 쿠바산 시가를 피우며 오셔 상병에게 좋은 여자를 골라 사랑하는 방법 등에 대해 충고를 하기도 했다. 후세인은 또 장남 우다이의 결혼식 전날 밤 매춘부를 보내 여자를 알게 해 주었다고 자랑했다.

그는 또 자신을 기소하려고 감방을 찾은 이라크 임시정부 관계자에게 오만한 태도로 역겨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오셔 상병이 이란과 이라크의 전쟁 때 이라크에 전투기와 헬기를 대줬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전하자 후세인은 깊은 침묵에 빠져들기도 했다.

후세인은 조지 W 부시 현 미국 대통령과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매우 낮은 평가를 하고 있으며, 부시 현 대통령과는 평화협상을 위한 면담을 원하고 있다고 오셔 상병은 전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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