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숨진 뒤 매장되면 머리카락은 어떻게 변할까.
서울대 의대 해부학과 신동훈 교수팀과 한서대 미용학과 장병수 교수팀은 21일 이 같은 궁금증을 풀어줄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법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국제법의학회지’(Forensic Science International) 7월 호에 게재된다.
연구팀은 강원 강릉시 성산면의 묘지 집단이장과정에서 사후 5년, 10년, 15년, 20년, 25년, 30년이 각각 지난 머리카락을 채취해 전자ㆍ광학현미경으로 구조와 형태를 관찰했다.
통상 머리카락 분해과정은 머리카락 중심에 공기가 채워진 ‘수질부’에서 바깥쪽 피질부위로 분해가 진행되면서 머리카락 결을 이루는 ‘큐티클(겉껍질층)’이 가장 나중에 떨어져 나가게 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조사결과 사후 5년이 지난 머리카락의 큐티클층은 손상되지 않고 약간 들떠있었으며 10~15년이 지난 머리카락에서는 일부 큐티클층이 떨어져 나가거나 약간 더 들떠 있었다.
하지만 사후 20년이 지나면서 머리카락의 큐티클이 완전히 벗겨지고 내부도 분해돼 텅 비기 시작했으며 25년째에는 마치 썩은 고목과 비슷한 모습으로 변했다. 30년 지난 머리카락은 규티클층이 거의 완전 분해돼 눈으로 머리카락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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