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ㆍ4분기에 중국 시장에서 합작사인 베이징현대를 통해 승용차 판매 1위를 달성한 현대자동차가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 시장에도 진출, 중국 시장에서 고성장을 위한 또 하나의 엔진을 달게 됐다. 특히 중국 상용차 시장은 최근 서부대개발과 서기동수(西氣東輸ㆍ서부의 천연가스를 동부로 공급하는 사업) 프로젝트 등에 따라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어 주목된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그룹 회장은 21일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둥펑호텔에서 장팡요우 광저우기차 동사장(董事長ㆍ회장)과 ‘광저우현대기차유한공사’(이하 광저우현대) 설립에 관한 합작협의서(MOU)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장더지앙 광둥성 서기, 황후아후아 광둥성장, 린수션 광저우시 서기, 장구왕닝 광저우시장 등도 참석했다.
MOU에 따라 광저우현대는 현대차와 광저우기차가 2011년까지 총 12억4,000만 달러를 50 대 50으로 투자, 광저우공항에서 북서쪽으로 4㎞ 거리에 있는 광저우시 화두구 총 60만평 부지에 연간 20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짓게 된다. 첫 생산은 2007년 2만대 규모다.
정 회장은 이날 “2008년 중국 시장에서 100만대 체제를 구축하고, 앞으로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중국 상용차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중국 남부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광저우기차와 손을 잡게 됐다”며 “이번 상용차 합작을 계기로 현대ㆍ기아차를 중국 시장에서 승용차와 상용차를 아우르는 명실 상부한 종합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장 동사장도 “현대차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 남부에서도 현대차의 성공신화가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상용차 합작 파트너로 선정된 광저우기차는 승용차 및 버스 전문 제조업체로 연 30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90만대의 상용차가 판매돼 세계 최대 상용차 시장이 된 중국은 현재 서부대개발 사업, 황허강 치수사업, 서기동수 프로젝트 등 대규모 국책사업이 시행되고 있는데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관광 수요도 커지고 있어 2010년에는 상용차 시장 규모가 3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중국 남부의 중심 도시이자 물류 중심지인 광저우시는 중국 남부와 홍콩, 대만, 마카오로 이어지는 중화경제권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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