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호(20ㆍ부경대 화학공학과 2년)씨가 세계에서 가장 작은 가로, 세로 1㎜ 종이학 접기에 도전하고 있다.
박씨는 작년 여름에 이미 가로, 세로 2.2㎜짜리 종이학을 접어 한국인증협회(한국기네스)에 세상에서 가장 작은 종이학을 접는 사람으로 기록됐다.
박씨는 콧바람에도 날아가 버릴 수 있는 초미니 정사각형 종이를 왼손 집게손가락 위에 올려놓고 엄지손가락으로 두어 차례 접다 펴다를 반복한 뒤 비장의 무기인 바늘을 꺼내 든다. 예리한 바늘끝으로 종이에 정교하게 접을 윤곽을 표시한 뒤 손톱으로 마무리를 하거나 접었던 종이를 다시 편다.
이런 과정을 거쳐 초미니 종이학이 탄생하는 데는 최소 20분에서 최장 50분까지 걸린다. 컨디션에 따라 달라진다. 초미니 종이학은 손가락 끝에 올려 놓고 눈앞 10㎝까지 가져와야 “아, 진짜 종이학이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종이학을 접기 시작한 박씨는 어느날 우연히 종이접기 안내 책자에서 한 인도 사람이 가로, 세로 5㎜ 크기의 종이로 학을 접었다는 글을 읽고 초미니 종이학 접기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3㎜ 규모에 성공한 그는 중학교 때 2.5㎜, 대학에 입학한 지난해 2.2㎜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가을에는 도서관에 앉아 한꺼번에 8개의 종이학을 접었다가 옆에 앉아 있던 친구가 재채기를 하는 바람에 모두 잃어버리기도 했다.
박씨는 “내게는 초미니 종이학도 굉장히 크게 보인다”면서 “보통 크기의 종이학은 너무 커서 부담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부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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