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ㆍ51) 일본 자민당 간사장 대리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아베 간사장 대리는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지난 주 실시한 차기 총리후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율(34%)로 1위를 차지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관방장관(5%),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무성 장관(5%), 고무라 마시히코(高村正彦) 전 외무성 장관(2%) 등 자민당 차기 주자들은 물론이고 민주당의 간 나오토(菅直人) 전 대표(8%),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부대표(7%),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대표(6%) 등도 크게 앞서는 독주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아베 지지율(24%)이 오카다 대표(19%)를 크게 앞섰다. 그는 지난 달 지지(時事)통신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달리는 등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총리후보 1위’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아베 간사장 대리는 국민에게 강하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정치가이고, 또 그 점이 인기의 비결이다. 그는 현재의 평화헌법을 조기 개헌하고 9조에서 집단적 자위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북한과 중국에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최근에는 “나도 총리가 되면 야스쿠니(靖國)신사에 참배하겠다”고 말하는 등 우익을 대변하는 언행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 정부 지도자들은 이 같은 그의 언행이 마음에 들었는지 지난 달 초 그가 미국을 방문하자 확실한 ‘차기 총리’로 대접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그의 앞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자민당 원로와 중진들이 그를 탐탁하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각 파벌들도 그를 표적으로 삼아 뭉치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중국과 맞서고 야스쿠니 참배를 공언하는 등 외교분야에서 결함이 많다는 것을 이유로 든다. 그러나 50대 총리에 의해 세대교체를 당하지 않겠다는 속내도 있다.
기시 노부스케(安信介) 전 총리를 할아버지로,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전 외무성 장관을 아버지로 둔 아베 간사장 대리는 야마구치(山口) 출신으로, 1993년 중의원 의원으로 첫 당선된 이후 관방 부장관, 간사장 등을 역임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