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종합주가지수가 990선으로 밀려났다. 1,000포인트를 다시 돌파한 후 겨우 나흘을 버티지 못한 셈이다. 국제유가가 지나치게 급등하면서 그동안 주된 매수세력이었던 기관투자자들이 몸을 사린 탓이다. 유가 상승세가 단기간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추가 급락을 예상하고 매도하기 보다는 중소형주에 대한 매수 기회로 삼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지난 주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한때 사상 최고치인 배럴 당 58.60달러까지 급등했다가 결국 58.47달러에 마감됐다.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1.54달러 상승한 57.76달러를 기록했고, 국내에 수입되는 두바이유도 50달러 이상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급등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최근의 주가 상승을 이끈 기관이 9일 만에 매도로 전환하고 프로그램도 매도세로 바뀐 것으로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본격적인 경기회복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조정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채 실제 조정이 이뤄질 경우 분할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한투증권도 “국제유가가 전고점을 돌파해 시장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지만, 하락 위험은 제한적”이라며 조정을 이용한 매수 관점을 제시했다.
조정 시점에서 매수할 만한 종목으론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를 더 선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여러 가지 기술적 신호가 조정을 알리고 있지만, 그 강도는 크지 않을 것이며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를 매수하는 기회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1,000선 안착을 위한 진통과정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기 수익률 제고를 위해서는 중소형주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며,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 부담을 고려할 때 정보기술(IT)주도 대형주보다 후발주의 시세가 탄력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기관이 주도하는 수급 여건과 중소형주의 저평가 요인 등이 맞물려 중소형주 강세현상이 단기간에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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