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슬 퍼렇던 특수수사기관 건물이 어린이집으로 환골탈태한다.
경찰청은 청와대 하명사건을 맡아 대통령의 친ㆍ인척 부정이나 고위 공직자의 비리 수사를 전담했던 옛 사직동팀(경찰청 특수수사과) 건물(사진)에 올해 말까지 경찰관 자녀를 위해 24시간 연중무휴 운영되는 어린이집(원생수 300명)을 설립한다고 20일 밝혔다.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 옆에 위치한 이 건물은 사직동팀이 2000년 10월 폐지된 뒤 2002년 5월부터 서울시교육청에 임대돼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별관으로 쓰였다.
경찰은 3층 건물 중 2,3층은 현행처럼 사용하되 1층(120여평)을 어린이집으로 개조할 방침이다. 어린이집 입원 대상자는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 종로ㆍ중부ㆍ마포ㆍ서대문경찰서 근무자 중 취학 전 자녀를 둔 경찰관 및 일용직 직원이다. 현재까지 신청자는 전일제 56명을 포함해 90명이다.
비용은 국ㆍ공립 보육시설 수준으로 3세 이상이면 월 15만3,000원이다. 운영자는 공모를 통해 전문기관 가운데 선정하게 된다. 경찰청에서 어린이집까지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경찰은 휴일과 평일, 밤낮이 따로 없는 경찰관들의 근무 특성을 고려해 24시간 수시로 맡길 수 있도록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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