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서울 뚝섬 상업용지가 평당 4,000만원 이상에 분양될 것으로 보여 뚝섬발 집값 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가을 분양 시점을 전후해 또 한번 서울지역 집값이 들먹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20일 뚝섬 상업용지 입찰에 참여한 한 대형 건설업체가 주상복합아파트의 예상 평당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1구역 4,565만원, 3구역 4,178만원, 4구역 4,733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당 7,733만~5,666만원에 서울시로부터 매입한 땅값과 평당 400만(주거시설)~800만원(상업시설) 수준인 공사비, 경상이익률 5% 등을 감안할 때 평당 4,000만원 이상은 받아야 수지가 맞는다는 계산에 근거한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역별로 용적률 400~600%를 적용해 최고 68층까지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더라도 뚝섬 상업용지를 분양 받은 업체들이 최소 평당 4,000만원 대에 아파트를 분양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여기에 한강 조망권과 서울숲 개장 등 각종 호재가 맞물려 분양시점에는 분양가가 더 올라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예상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게 계산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관계자는 “아무리 비싸게 매입한 땅이라고 해도 일반인들이 저항을 느낄 수 있는 가격이어서 분양가를 4,000만원 이상으로 책정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만 나와있는 상태에서 업무 및 판매시설을 통한 수익창출 정도가 결정되지 않았는데 주상복합에 대한 분양가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곳에 지어질 주상 복합아파트가 높은 분양가에 분양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벌써부터 뚝섬 일대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인근 성수동 S공인 관계자는 “최근 한달 새 주변 30평형대 아파트가 3,000만~5,000만원 정도 올라 현재 평당 1,600만~1,7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며 “뚝섬에 분양될 주상복합이 평당 3,000만원으로 책정되면 기존 아파트도 평당 2,000만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는데, 낙찰가가 높아 분양가는 더 높아질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대표는 “판교의 높은 예상 분양가가 인근 분당 용인뿐만 아니라 강 남 집값까지 끌어 올린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 뚝섬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가가 강남은 물론 강북의 집값까지 다시 한번 들썩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혁 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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