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부터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통해 수능 방송을 비롯한 EBS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볼 수 있게 된다.
권영만 EBS 사장과 서영길 TU미디어 사장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위성 DMB에 교육채널을 신설, 평생교육채널로 육성한다는 내용의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지상파 DMB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EBS는 DMB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됐고, 지상파 방송사들의 집단 재송신 거부로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TU미디어로서도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이른바 ‘윈-윈’ 전략이다.
EBS 콘텐츠는 5번 채널을 통해 제공되며, 7월부터는 케이블ㆍ위성TV의 수능전문 채널인 ‘EBS 플러스1’ 중심으로 운용하고 9월부터 교양, 직업 교육 등을 포함한 종합교육채널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수능 방송은 주로 야간 시간대에 편성하고, 주중에는 공무원시험 등 인기강좌를 비롯한 성인대상 교육 프로그램, 주말에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블록 편성한다.
TU미디어는 특히 이 채널에 대해 요금부과를 위한 수신제한장치(CAS)를 풀어 위성 DMB 단말기만 구입하면 가입비와 콘텐츠 이용료를 내지 않아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TU미디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위성 DMB가 유료 서비스이긴 하지만 교육채널 만큼은 공익 차원에서 접근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60만~70만원대의 고가인 위성DMB 단말기를 구입해놓고 무료인 교육채널만 이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 공익성을 강조하기 위한 상징적 조치로 풀이된다. 오히려 수능 방송 등 교육 콘텐츠가 위성 DMB 서비스 가입자를 늘리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지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한편 권영만 EBS 사장은 “향후 모바일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로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상파 DMB 사업자 선정 탈락과 관련, 방송위원회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려던 방침을 철회했다고 덧붙였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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