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가면서 절실하게 느끼는 것은 ‘투입 대비 성과’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같은 시간에 무엇을 하느냐를 결정하기 위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효율, 시간, 절약 같은 것을 따지지요. 그래서 남는 게 대체 뭘까요? 시간을 절약할수록 시간은 모자랍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선인들은 들어도 보지 못한 우울증이니, 스트레스성 질환이니 하는 새로운 병까지 생겨 버렸습니다.
제가 재작년에 심한 우울증을 앓아서 의사의 도움을 청한 적이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얘기하기를 “사람의 정신은 이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잘 동작하는 것인데 이성적인 부분만 소모하면 뇌가 ‘일시 휴업 상태’가 돼 버린다”고 하더군요.
7~8년 정도 계속 스트레스가 쌓이면 거의 우울증으로 변한답니다. 그러니 이성을 다 소모하기 전에 감성적인 부분이 움직여야 이성도 쉴 수 있다더군요.
취미활동이라는 것이 결코 남는 시간에 하는 일이나 사치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 활동을 해야 이성도 좀 쉰다는 것입니다. 감성이 동작을 하지 않는 시간에도 이성은 일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쁠수록 돈 버는 일과 상관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다양한 활동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요리하기. 이건 어렸을 적부터 좋아하던 것입니다. 요즘에는 만들어 둔 요리를 넣어 둘 냉장고 공간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번 여름에는 과실주 담그기에 한번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채소 가꾸는 일도 의외로 어렵지 않습니다. 깡통에 씨앗을 담아 파는 제품이 있거든요. 물을 주고 햇빛을 잘 쬐게 하면 됩니다. 책 읽기에 한번 빠져 보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번 돈을 남 좋은 일에만 쓰지 않으려면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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