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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반 총기 난사/ "내아들 살려내라" 유가족 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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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반 총기 난사/ "내아들 살려내라" 유가족 실신

입력
2005.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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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새벽 전방 GP 총기사고가 발생한 지 2시간40분여가 지난 오전 5시12분께 경기 양주시 은현면 용암리 국군양주병원으로 부상자인 김유학(22) 박준영(22) 일병이 육군 헬기로 후송돼 수술을 받았으며 이건욱(21) 상병은 치료 도중 숨졌다.

의료진은 수류탄 파편으로 복부에 관통상을 입은 김 일병에 대해 봉합수술을, 왼쪽 다리에 부상을 입은 박준영 일병에 대해서는 파편 제거수술을 했으며 이들 부상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날 오전10시30분께 도착한 숨진 이건욱 상병의 가족은 “내 아들을 살려내라”고 외치며 한때 실신하기도 했다.

낮 12시27분에는 이태련(22) 조정웅(22) 상병의 시신이 헬기로 이송됐으며 두 사망자 가족들도 잇달아 병원에 도착해 시신을 확인한 뒤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 상병의 어머니 배옥자(52)씨는 “국적포기자들 다 나와라. 돈 없는 사람 아들만 군대 가고 돈 있는 집안 자식들은 군대 안가는 이런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울부짖었다.

배씨는 또 “지난달 휴가 나온 아들이 새로 들어온 신병에게 조금만 훈계를 하면 부대장에 편지를 써서 고자질을 하는 바람에 선임병들이 상전 모시듯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국군백제병원에 안치된 김인창(22) 상병의 시신을 확인한 뒤 병원 밖으로 나온 아버지 김길남씨는 “5시30분에 연락받고 조금 다쳤겠지 생각했는데 죽었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평소 군대에 용돈도 제대로 못 넣어주고, 수학공부한다고 문제집 넣어 달라고 했는데 그것도 못해줬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가다니 너무 안타까워 말이 안나온다“고 울먹였다.

○…사고 현장에는 가족들은 물론 보도진을 비롯한 외부인들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고 병원에는 가족들에 한해서만 출입이 허용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조사관 2명을 파견해 이번 사건에 대한 기초조사를 벌였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연천=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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