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닭의 배아에서 추출한 원시생식세포를 몸 밖에서 줄기세포로 역(逆)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복제 닭의 대량 생산과 계란을 이용한 기능성 물질 생산이 한결 쉬워지게 됐다.
서울대 식품ㆍ동물생명공학부 한재용, 임정묵 교수팀은 아비코아 생명공학연구소와 함께 닭 배아의 생식기에서 원시생식세포를 추출, 이를 거꾸로 분화시켜 줄기세포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줄기세포 분야 학술지 ‘스템셀(Stem Cells)’ 최신호에 게재됐다.
난자나 정자로 발전하는 원시생식세포는 닭의 경우 5~6일째 된 수정란의 배아에서 극소수 확보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원시생식세포를 역분화시킨 후 다양한 세포로 발전할 수 있는 줄기세포를 만들어 이것이 다른 세포나 조직 등으로 분화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진 줄기세포를 다른 배아에 이식하면 줄기세포와 유전자가 완전히 같은 복제 닭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줄기세포의 유전자를 조절하면 인간의 질병 치료에 필요한 단백질이나 각종 기능성 물질을 계란에서 대량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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