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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잘날 없는 軍

입력
2005.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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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 사건으로 군 기강 해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탈영병 1명이 충북 청주의 여인숙에서 자살하고, 부산에서는 신병교육대를 탈영한 훈련병 2명이 붙잡혔다.

19일 오후 7시15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 한 여인숙에서 육군 모부대 소속 김모(21) 일병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여인숙 주인 윤모(83)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방에서 발견된 김 일병의 군인수첩에는 “맞는 것이 두렵다. 여러사람 앞에서 맞는 것이 창피하다”는 내용이 적혀있어 부대에서 구타 등 가혹행위를 당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 일병은 13일 3박4일간 휴가를 나왔다가 부대에 복귀하지 않았다.

20일 오전 2시10분께 경남 창원시 육군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받던 김모(20)씨 등 훈련병 2명이 탈영,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울행 차편을 기다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아온 이들은 이날 0시께 교육대 울타리를 넘어 탈영한 것으로 밝혀졌다.김씨는 경찰에서 “훈련이 너무 힘들고 잠도 오지 않는 등 급격히 바뀐 생활환경에 적응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훈련병 김모씨는 “서울에 사는 여자친구와 연락이 안되고 군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두려웠다”고 말했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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