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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私學] <10> 김선규 휘문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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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私學] <10> 김선규 휘문고 교장

입력
2005.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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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문은 ‘큰 사람이 되자’는 교훈처럼 새로운 100년도 인성과 지성을 골고루 갖춘 민족의 동량을 키워내기 위해 더욱 정진할 것입니다.”

김선규 교장은 “평생 몸 담아온 학교에서 교장으로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게 되어 대단히 영광스럽다”며 “기쁨 이전에 다가올 100년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1976년 국어 교사로 부임해 지난해 9월 교장에 취임, 휘문고 학생들과 30년째 사제의 연을 맺고 있다.

김 교장은 “입시 1번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자리잡은 데다 나날이 치열해져 가는 성적 경쟁 탓에 학생들의 얼굴에서 피로감이 느껴질 때가 가장 안쓰럽다”며 “그래도 늘 동료 교사들에게 지식 이전에 전인적 품성을 키우는 교육을 해줄 것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휘문의 교풍은 학생 스스로가 다양한 특별활동과 봉사활동 등에 대한 참여를 통해 자신의 소질과 능력을 계발하도록 장려하는데 큰 특징이 있다”며 “정지용 박종화 같은 뛰어난 문인을 배출한 학교답게 학생들에게 수험 공부와 별도로 독서교육을 권장함으로써 다양한 간접체험을 쌓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또 “학생들에게 늘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할 줄 아는 큰 사람이 될 것을 강조하는 것도 우리 학교의 자랑스러운 전통”이라며 “아직 큰 부나 성공을 거두지 못한 젊은 졸업 동문들이 간혹 찾아와 선뜻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을 기탁해올 때는 교사로서 훌륭한 제자를 키워냈다는 자부심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흐뭇해진다”고 말했다.

개교 100주년을 준비하면서 4만여 동문들의 기대가 느껴지는 것 같아 어깨가 더욱 무겁다는 김 교장은 “10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자랑스러운 교풍을 살릴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며 새로운 100년은 휘문고가 국내가 아닌 세계 속의 명문 사학으로 발돋움하는 시기가 되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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