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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前회장 공들인 대우車, GM에 효자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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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前회장 공들인 대우車, GM에 효자 노릇

입력
2005.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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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영어(囹圄)의 몸이 됐지만 옛 대우그룹의 주력사로 김 전 회장이 마지막까지 애정을 쏟아부었던 현 GM대우차(옛 대우차)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대조적인 모습이다.

19일 GM대우차에 따르면 GM대우차는 5월 10만3,222대를 판매, 회사 출범 이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9,731대에 그쳤지만 수출이 무려 9만3,491대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판매 실적(6만9,758대)에 비해 48%나 증가한 것이다. 물론 이 같은 실적은 완성차 뿐 아니라 반제품 형태의 부품 수출인 KD(전체 자동차 부품의 60% 이상을 수출하면 완성차 1대로 계산)까지 포함한 것이어서 정식 완성차 수출로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그러나 완성차만 보더라도 GM대우차는 5월 4만6,266대를 판매, 전년 동기의 3만5,726대에 비해 29.5%나 증가했다. GM대우차는 이에 대해 “‘시보레’ 브랜드로 판매되는 칼로스가 미국 소형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완성차 수출이 크게 늘었다”며 “또 KD도 중국, 인도, 태국, 베트남,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지로 수출 물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수출 호조세에 따라 GM대우차 전북 군산공장은 사실상 24시간 풀타임 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GM대우차 군산 공장의 24시간 풀타임 근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7년만의 일이다. 특히 GM대우차는 GM그룹 내 12개 브랜드 중에서도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최근 ‘GM이 GM대우차가 생산한 승용차와 트럭에 ‘시보레’ 브랜드를 달아 판매하는 전략을 채택, GM대우차가 GM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또 GM이 인도에서 조립 공장을 매입, 대우 마티즈를 모델로 한 소형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김 전 회장과 악연을 맺었던 GM이 대우그룹 붕괴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1995년 폴란드 FSO 공장 인수 경쟁에서 GM에 승리, GM의 동유럽 전략을 뒤흔들어 놓는 등 GM과 악연이 있다”며 “김 전 회장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자동차 부문이 GM에게 넘어가고, 대우 붕괴의 최대 수혜자가 GM이라는 점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우차를 못 마땅하게 여긴 다국적 기업의 힘이 대우그룹 붕괴의 또다른 한 측면이라는 ‘다국적 기업 음모론’도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도요타가 혼다와 경쟁하면서 일본 차의 경쟁력이 높아진 것처럼 옛 대우차가 외국 자본에 넘어가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도 현대ㆍ기아차와 대우차가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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