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40대 여성 직장인입니다. 남편이 집 판 돈 2억원으로 주식투자에 나섰다가 1년도 안돼 1억4,000만원을 날렸습니다. 원금 손실이 비교적 적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방법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A.배당주 펀드에 관심을 두시는 건 어떨까요. 배당주 펀드는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에 우선적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 몇 가지 부분에서 일반 주식형 펀드와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주식시장 전체 종목 중에서 최소 3년 이상 5% 이상의 배당을 꾸준히 하고 있는 기업을 골라 투자합니다. 또한 시장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보다는 배당에 따른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배당주
펀드란 배당성향이 꾸준하게 높은 주식에 투자하면서 시세 차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되, 배당수익에 더 중점을 두는 주식형 펀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배당주 펀드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고배당 기업들은 대부분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장 주도주라는 삼성전자 KT SK텔레콤 포스코 등은 외환위기 등 극한 상황에서도 유동성 위기에 몰리지 않았습니다. 즉, 이런 주식들에 중점 투자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예상 배당률이 높은 종목을 선별한 뒤 ‘매입ㆍ보유’(Buy&Hold) 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에 거래 빈도가 적어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비용이 적게 소요됩니다. 이런 점이 배당주 특유의 낮은 변동성과 어우러져 원금 손실 가능성을 줄여주는 겁니다.
주가하락기에 비교적 손실이 적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물론 배당주 펀드도 주가하락기엔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배당수익을 감안하면 손실 폭이 좁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주식형 펀드와 마찬가지로 거치식 뿐만 아니라 적립식으로도 투자가 가능합니다.
물론 배당주 펀드에도 유념해야 할 사항이 많습니다. 예컨대 원화 강세 환경에서 유통이나 식품주 등 수출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주식이 강세일 경우엔 배당주 펀드가 시장 수익률을 못 따라갈 수도 있습니다. 또 배당기산일까지의 이른바 ‘회임기간’ 때문에 배당주들은 일반적으로 연초에 약세를 보이는 반면 연말에 강세를 보이는 경향도 감안해야 합니다. 연초의 경우 배당주 펀드가 시장수익률을 하회할 수 있다는 말이죠.
배당주 투자는 1년 이상 장기 투자가 필수입니다. 기관 투자자들에 의해 주도되는 국내 주식시장의 특성상 배당주는 기관의 투자 대상에서 소외되기 쉽기 때문에 저평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정적인 만큼 투자 메리트가 있어 다시 투자자의 매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평가돼 있다고 해도 언젠가는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큰 만큼, 1년 이상 장기 투자를 목표로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모든 투자가 그렇듯이 배당주 펀드 투자 역시 항상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한 부분으로 이해하고 꾸준히 투자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 상담= 황창규(하나은행 노원역지점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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