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5 축전 참석을 위해 북한에 다녀온 여야 의원 18명은 “꽉 막힌 남북관계가 뻥 뚫릴 가능성을 보았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당 의원들은 “북한은 남측이 미국과의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유기홍 의원은 “북한은 미국 강경파가 극단적으로 나올 가능성을 우려했고, 특히 최근 미군의 스텔스기 배치를 굉장히 두려워했다”며 “2003년 방북 때보다 이번에 훨씬 큰 환대를 받았는데, 이는 북한의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도와 달라고 남측에 호소하는 것이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기춘 의원도 “북한 주민들은 방북단 차량을 볼 때마다 반갑게 손을 흔들고 환호했는데, 꼭 훈련에 의해서 그러는 것 같진 않았다”며 “그러나 일부 고위급 인사는 지난해 대규모 탈북자 사태가 미국이 사주한 것이고, 남측이 이를 사실상 지원했다고 여겨 불만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북한이 한나라당을 무조건 적대시하지 않고 대화상대로 인정할 조짐이 보였다”며 반색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이 개막실 연설에서 한나라당을 거명해 깜짝 놀랐다”며 “한나라당 간판을 달면 북한에 발을 들일 수 없었던 벽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종혁 아ㆍ태평화위 부위원장 등이 ‘8ㆍ15 민족통일 대축전 때 한나라당이 북측 인사를 환대해 줄 수 있느냐’,‘북한은 남측 정당들을 차별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는 등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고 소개했다.
정문헌 의원은 “북한이 행사 때마다 원희룡 최고위원을 주석단 단상에 앉힌 것은 한나라당과 남측의 대의정치 체제를 인정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고, 박형준 의원은 “박근혜 대표의 유연한 대북 정책 등에 대해서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