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3푼6리 대 1할3리.’ 배팅오더를 짤 때 감독이라면 어떤 통계를 선택해야 할까.
19일(한국시각) US셀룰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짐 트레이시 LA다저스 감독은 최희섭을 이전 2경기 6번 타자에 이어 이날은 5번 타자에 배치했다. 트레이시 감독은 최희섭이 2번 타자의 임무가 주어졌을 때 타율이 3할3푼6리로 치솟는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일까. 최희섭은 2번 자리에서 시즌 13개 홈런을 모두 몰아치면서 타점도 23개(총 28타점)나 쓸어담을 만큼 2번 체질임을 과시하고 있다. 2번 이외의 타순일 때 최희섭의 타격 성적(18일 현재)은 58타수6안타(5타점)에 불과하다.
최희섭에게 적용되는 이 같은 타순의 마법은 이날 경기에도 적용됐다. 11일부터 15일까지 2번 타자로 7개의 홈런태풍을 일으켰던 최희섭. 하지만 이후 최희섭은 2경기에서 6번 타자로 7타수 1안타에 그친 데 이어 이날도 5번 타자로 3타수 무안타(1볼넷)에 그치면서 팀이 5연패 수렁(3-4 역전패)으로 빠져드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왜 2번 타자일까. 이 같은 의문에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인 ‘폭스스포츠’의 메이저리그 해설가 케빈 케네디가 최근 내놓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는 몸쪽 변화구에 약점을 갖고 있는 최희섭이 2번 타자일 때 직구를 상대할 기회가 많아진다고 말했다. 상대 투수들이 3,4번에 포진한 JD 드류와 제프 켄트 앞에 주자를 쌓아두지 않으려고 최희섭에게 볼넷 위험이 높은 변화구 대신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직구를 더 많이 던진다는 설명이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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