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수동 뚝섬에 35만평 규모의 ‘서울숲’이 조성돼 개방됐다. 월드컵공원(100만평)과 올림픽공원(50만평)에 이은 서울 3위 규모의 공원으로 도심의 녹지에 목말라 온 시민들에게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개장 첫날 10만 명이 몰린 것만 봐도 그 동안 얼마나 시민의 휴식공간이 부족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서울숲’에는 42만 그루의 나무가 심어졌고, 꽃사슴과 다람쥐 등 100여마리의 동물도 풀렸다. 무성한 숲과 자연생태계를 자랑하는 선진국의 도심 공원과는 아직 거리가 멀지만 시간과 정성을 들이면 충분히 자생력 있는 숲으로 가꿔나갈 수 있다.
‘서울숲’의 조성에서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확보 가능한 도심 공간을 최대한 공원으로 만들어간다는 서울시의 정책이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점이다. 여의도공원 조성 당시의 논란을 생각하면 금석지감이 든다. 우리는 이런 정책이 앞으로 미군기지 이전 후의 용산 지역에 대해서도 흔들림 없이 그대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시민공원으로서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는 여의도공원과, 아쉽게도 전면적 공원화 기회를 놓친 보라매공원의 예를 비교해 보면 선택은 분명해진다. 또한 이런 정책이 다른 지자체에도 파급돼 전국 도시마다 대규모 자연ㆍ생태공원이 갖춰져 시민 삶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
서울의 대기는 아직 숨이 차고, 강북 지역은 더하다. 이런 점에서 ‘서울숲’은 강북의 다른 지역으로 퍼져 나가는 녹색띠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서울의, 아니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강남ㆍ북 균형발전에서도 공원은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미 월드컵공원이나 ‘서울숲’에서 일부 가능성이 확인됐듯, 공원은 도로와 함께 가장 자연스럽고도 효율적인 지역 개발책이 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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