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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아들 살려내라" 유가족 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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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아들 살려내라" 유가족 실신

입력
2005.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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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새벽 전방 GP 총기사고가 발생한 지 2시간40분여가 지난 오전 5시12분께 경기 양주시 은현면 용암리 국군양주병원으로 부상자인 김유학(22) 박준영(22) 일병이 육군 헬기로 후송돼 수술을 받았으며 이건욱(21) 상병은 후송도중 숨졌다.

의료진은 수류탄 파편으로 복부에 관통상을 입은 김 일병에 대해 봉합수술을, 왼쪽 다리에 부상을 입은 박준영 일병에 대해서는 파편 제거수술을 했으며 이들 부상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날 오전10시30분께 도착한 숨진 이건욱 상병의 가족은 “내 아들을 살려내라”고 외치며 한때 실신하기도 했다.

낮 12시27분에는 이태련(22) 조정웅(22) 상병의 시신이 헬기로 이송됐으며 두 사망자 가족들도 잇달아 병원에 도착해 시신을 확인한 뒤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태련 상병의 어머니 배옥자(52)씨는 “국적포기자들 다 나와라. 돈 없는 사람 아들만 군대 가고 돈 있는 집안 자식들은 군대 안가는 이런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울부짖었다.

○…국방부는 국군양주병원의 시신안치 시설 등이 부족해 국군벽제병원에는 전영철(22) 김인창(22) 상병, 국군수도병원에는 박의원(22) 차유철(22) 상병, 국군일동병원에는 소초장 김종명(26) 중위의 시신을 안치했다. 시신들이 안치된 병원 4곳 모두에 분향소를 설치했으며 이중 양주병원에는 희생자 8명의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이날 오후4시께 윤광웅 국방부장관과 김장수 육군참모총장 등이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으며 청와대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시신들을 한곳에 모은 뒤 합동분향소를 설치하지 않으면 일체 외부인의 조문을 받지 않겠다”며 분노했다. 8명의 희생자 유가족들은 대책회의를 갖고 ▦시신들 한곳에 모은 뒤 합동분향소 설치 ▦유가족들의 사고현장 방문 허용 ▦육군장으로 장례치를 것 ▦당시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 및 사진공개 ▦부대장 면담 등을 요구했다.

현재 사고 현장인 경기 연천군 중면의 이 부대는 경계를 강화한 뒤 유가족은 물론 보도진 등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시신 및 부상자가 있는 병원 측도 가족에 한해서만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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