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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배워라 "16강 돌풍 일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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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배워라 "16강 돌풍 일대 사건"

입력
2005.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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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0월 중국을 누르고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11번째 우승, 올 1월 열린 카타르 8개국 초청대회에서도 중국을 제압하며 우승컵 차지.’

최근 성적표만을 비교하면 한국이 네덜란드서 열리고 있는 2005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더 우수한 성적을 내야하는 데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한국이 예선 탈락한 반면 우리에게 상대가 되지 않을 약체로만 인식됐던 중국은 당당히 조1위로 16강에 오른 것.

16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진 가운데 중국 축구의 약진이 이 대회 가장 이목을 끄는 사건으로 떠올랐다. 15일 우크라이나에 3-2 역전승, 2연승으로 24개국 중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한 중국은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이 수월한 조 편성 덕을 봤다는 지적도 있지만 유럽의 신흥 강호 터키와 우크라이나를 모두 물리쳤다는 성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 우크라이나전에서 후반 선수 한 명이 퇴장 당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를 쟁취한 것은 기량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준비가 잘 돼 있음을 입증해 준다.

중국 축구 돌풍은 최근 독일 출신 에카르트 크라우춘 감독에게 사령탑을 맡겨 최근 한국에 잇달아 패한 상처를 거울삼아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평가된다. 국제축구연맹 차출 규정인 ‘개막전 14일 전’보다 4배나 빠른 두 달 전 선수들을 소집했고 대회 개최지 인근 독일에서 한달간 전지훈련을 실시, 완벽 적응했다는 점도 돌풍의 원동력이다.

특히 2008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할 세대인 이번 청소년대표팀은 장기 계획에 따라 체계적으로 육성되고 있어 동아시아 축구의 맹주인 한국에도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선수 대부분이 180㎝를 훌쩍 넘는 큰 체격에 기본기와 패스워크도 갖췄다.

아쉽게 조별 리그 탈락의 고배를 들이킨 한국의 속을 더욱 쓰리게 하는 소식은 나머지 아시아 3개국이 모두 16강에 진출했다는 것이다. 시리아는 이탈리아를 2-1로 잡는 이변을 연출, 1승1무1패로 E조 2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2무1패(승점2)에 그쳤지만 골득실과 다득점으로 A조 2위까지 올라 극적으로 16강 티켓을 거머쥐는 짜릿한 기쁨을 맛봤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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