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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반 총기 난사/ "전역 불과 열흘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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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반 총기 난사/ "전역 불과 열흘 앞두고"

입력
2005.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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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명(26) 중위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 포천시 국군일동병원 영안실에는 19일 비보를 전해 듣고 전북 완주에서 온 유족과 친지 10여명이 넋 나간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김 중위의 아버지 김용배(58)씨는 자식의 영정을 차마 바라볼 수 없는 듯 영안실을 비웠고 어머니 배영순(55)씨와 형 종범(32)씨 등이 오열을 거듭하며 빈소를 지켰다.

종범씨는 “전역을 열흘 앞두고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지난 3월 GP 근무를 끝냈는데 제대를 코앞에 두고 또다시 GP근무를 하다 억울하게 숨져야 한 이유를 도대체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전북 완주에서 2남1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난 김씨는 간중초등학교와 용진중학교 때 반장과 총학생회장을 도맡을 정도로 리더십이 뛰어나고 책임감이 넘치는 모범생이었다. 매사에 솔선 수범했던 김 중위는 전주 영생고를 졸업한 뒤 경찰관이 되기 위해 전주대 경찰행정학과(99학번)에 입학했고, 농어촌 학자금을 융자받아 대학을 다녔다. 방학 때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가족의 생활비에 보태기도 했던 김 중위는 2003년 졸업한 뒤 그간의 학비를 갚기위해 사병이 아닌 학군(ROTC) 41기로 입대했다. 그는 전역 후 공무원이 되고자 했으며 시험 공부에 전념키 위해 최근 장교기숙사를 나와 자취방까지 얻어놓은 상태여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편 전북 완주군 용진면 간중리 두억마을 김 중위의 고향 집에 혼자 남아 있는 외할머니 한귀님(88)씨는 “내가 업어서 키웠어. 휴가 올 때마다 할머니 몸 건강하라고 문안 드리는 효자였는데…. 죽지 않았을 거야. 살아서 씩씩하게 내 품으로 달려 올 거야”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만 흘렸다.

완주=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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