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도 알고 들면 훨씬 편리하다. 어느 정도의 보험상식만 있다면 쉽게 처리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데도, 현실에선 잘 모르거나 간과해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암 보험을 살펴보자. 한국인에게 암은 공포의 대상이다. 우리나라 남자 4명 중 1명, 여성은 5명 중 1명 꼴로 암으로 사망하는 게 현실이다. 때문에 우리나라 성인남녀라면 암 보험 하나 정도는 갖고 있을 터. 그러나 암 보험에 대한 지식은 의외로 부족하다.
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는데 암이 아니라면 어떻게 될까. 이런 경우도 암 보험금은 지급된다. 또 암 합병증으로 수술을 받을 때에도 보험금을 지급하게 돼 있다. 보험사들이 정한 특별 암 혹은 중대한 암에 대한 보험금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그렇다면 암이 전이돼 여러 종류의 암 증세가 나타날 경우에는 어떤 보험금을 받게 될까. 이 경우 가장 중대한 암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 검진된 암(원발성암)이 어떤가에 따라 달라진다. 보험가입은 쉽지만, 막상 암이 발생하면 이처럼 보험금 지급은 꽤나 복잡해진다. 암 보험은 순간적 관심으로 가입하기 보다는 경제상황을 잘 고려하고 자기만의 생활습관, 가족력, 직업, 문화생활에 따라 가입대상 보험의 종류 및 비중을 달리해야 한다.
다른 예를 보자. 주5일제 근무시행에 따라 주말의 기준과 여행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토요일 오후에 시작되던 주말이 금요일 저녁으로 옮겨지게 됐고, 그에 따라 금요일 저녁에 여행을 떠나거나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과거의 보험들은 토요일부터 휴일로 간주해 더 높은 보험금을 지급하게 돼 있지만, 얼마 전부터는 각 보험사의 휴일재해 기준이 금요일 오후부터로 바뀌게 되었다.
주말여행을 떠난다면 상해보험을 고려해 보자. 상해보험은 주말 교통재해에 대해 더 많은 보장을 해준다. 상해보험은 재해만 보장한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실제론 질병도 보장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법정 제1전염병인 장티푸스, 콜레라, 세균성 이질 등에 걸려 사망하거나 치료를 받는다면 재해사고로 인정해 보험금을 지급한다.
손해보험 상품도 마찬가지다. 최근 들어 고급차나 고가 외제차가 많아지면서 사소한 접촉사고에도 수천만원에 달하는 수리비를 물어주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수리비 또한 비싼 편이다. 그러나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각 손보사들은 경쟁적으로 가격인하 공세를 펼치고 있다. 품질이나 보장 보다는 가격경쟁에 치우쳐 기본금액으로만 책정하고 여러 사항에 따라 할인해주는 쪽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가차량과 사고라도 냈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외제차의 경우 백미러 1개 교체 비용이 150만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고, 특수장비는 200만~300만원이 들기도 한다. 범퍼 수리비용만 1,000만원대를 웃도는 경우도 있다. 수입차의 수리비용뿐만 아니라, 수리기간에 수입 렌트카를 이용하는 경우라면 수리비보다 차량 대여비가 더 많이 나올 수도 있다.
이런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둔다면 무조건 기본보험만 들게 아니라, 대물 책임한도를 높여서 가입하는 것이 좋다. 보험료는 다소 비싸지겠지만 사고발생 때 정신적 경제적 충격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모든 보험이 그렇듯 가입 자체보다는 보장 금액과 범위를 꼼꼼히 살피고, 특약을 잘 구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정리=이성철기자
도움말=김종우 KFG㈜ 한길지점 부지점장 kjw0510@yeskf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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