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김용순 북한 노동당 대남비서 사망 이후 불투명했던 북한 대남 라인이 임동옥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을 중심으로 재정비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정 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에도 북측 인사 중 유일하게 배석하는 등 향후 대남업무를 관장할 인물로 부각된 것이다.
임동옥 제1부부장은 10개월간 중단된 남북대화 재개를 위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서한을 3차례 보냈던 대남라인 핵심 실세다.
정부 당국자는 19일 “북측 대남라인은 임동옥 제1부부장을 정점으로, 실무선에서는 최승철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부부장은 30여년 동안 노동당에서 남북회담, 교류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에서 일해왔다. 통일전선부 지도원, 부과장, 과장, 부부장을 거쳐 1993년 11월 수석 부부장인 제1부부장에 임명됐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에도 공동선언 서명식에 배석하고 그 해 9월 김용순 비서를 수행, 특사 대표단 자격으로 서울을 방문하기도 했다. 최근 폐암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완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6ㆍ15 행사 기간 북측 당국대표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가 전면에 나서 정부대표단을 대접했지만 막후에서는 임동옥 제1부부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임 부부장이 대남사업을 지휘함에 따라 김용순 비서와 남북정상회담 막후 주역인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의 사망 이후 혼선을 빚었던 정부의 대북 공식ㆍ비공식 라인도 임 제1부부장을 카운터파트너로 활발히 가동될 수 있게 됐다.
임 부부장을 보좌하는 인물로는 최승철 부부장이 꼽힌다. 최 부부장은 6ㆍ15 행사 북측 당국대표단 자문단에 포함돼 있지만 이번 행사 기간 실무를 총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부장은 올해 49세로 적십자회담 북측 단장을 맡기도 했던 떠오르는 별이다. 김완수 통일전선부 부부장, 최성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 부위원장도 임 부부장을 보좌하는 인물이다.
한편 남북 장관급 회담 북측 단장으로, 공식라인에서 일했던 전금진 김령성 내각책임참사는 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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