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廣東)성 철강시장에서 각종 건축 자재 등으로 쓰이는 칼라강판(색을 입힌 강판)의 가격은 포스코 현지 생산법인인 순덕포항강판유한공사(順德浦項鋼板有限公司)가 결정한다. 순덕포항 제품의 가격이 결정되면 그 가격에 따라 나머지 중국업체의 제품 가격도 결정되는 식이다. 순덕포항의 제품 가격은 다른 중국업체 제품에 비해 톤당 500위안(6만5,000원 상당) 정도 비싸다.
19일 중국 현지에서 만난 이관도 순덕포항 총경리(사장)는 “칼라강판을 생산한지 불과 2년 밖에 안됐지만 기술력이 뒷받침된 고품질로 시장을 주도하게 됐다”며 “확실한 품질 차별화도 일종의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블루오션 전략’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순덕포항측은 동종의 중국업체와의 경쟁을 피하면서 중국이 필요로 하는 또 다른 블루오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내에서 연간 150만톤 가량 공급이 딸리는 무방향성 전기강판 생산량을 대폭 늘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년 2월부터 2007년 3월까지 1,200만 달러를 투입, 공장 부지 내에 소둔(燒鈍ㆍ재료가 충분히 확산할 수 있도록 열을 가한 뒤 서서히 냉각시키는 것) 시설을 완공, 연간 10만톤의 전기강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전기강판은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론 중국 최대전자업체인 하이얼 등에 공급하게 된다.
중국 양쯔강 하류 장쑤(江蘇)성에 있는 포스코의 또 다른 생산법인인 장가항포항불수강유한공사(張家港浦項不銹鋼有限公司)도 포스코 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스테인리스 일관 공정을 내년 8월말 준공 목표로 건설중이다. 이 공정이 완성되면 포스코는 장가항포항 40만톤, 올 초 준공한 청도포항불수강유한공사(靑島浦項不銹鋼有限公司) 20만톤 등 모두 60만톤의 스테인리스강을 생산, 중국내 시장 점유율 40%를 달성하게 된다.
장가항=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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