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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혜성학교 정신지체자녀 학부모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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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혜성학교 정신지체자녀 학부모 전시회

입력
2005.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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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불편한 아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싶었습니다.”

정신지체장애아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 어려운 삶 속에서 수년간 틈틈이 갈고 닦은 그림 솜씨로 소박한 희망 전시회를 열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정신지체아 특수학교인 부산 남구 문현동 혜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어머니 9명이 15일부터 부산 사상구청 1층 사상갤러리에서 ‘2005 함께 가는 우리전’이란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한시라도 눈길과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아이들에게 매여 등ㆍ하교는 물론, 하루의 전부를 쏟아 부어야 하는 이들이 그림을 접하게 된 것은 1998년.

아이들이 수업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면서 학교측에서 마련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하나인 미술교육을 접하면서 서로의 아픔과 고통을 그림과 함께 그려 나갔다.

그렇게 장애 자녀를 보살펴야 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8년간 그린 서양화 35점을 이번에 세상에 내 놓은 것이다. 물론 ‘엄마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자활의지를 더욱 북돋기 위한 뜻도 담겨 있다.

아마추어 ‘냄새’가 물씬 나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모정(母情) 만큼은 세계적 거장의 작품 어느 것과도 비교되지 않을 정도다.

‘가족’이라는 작품을 내놓은 문정화(44)씨는 “몸이 불편한 아이와 우리 가족을 생각하면서 붓을 들었다”며 “조그마한 전시회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해맑게 웃으며 좋아해 기쁘다”고 말했다.

노영희(52)씨는 “엄마가 우선 즐겁고 행복해야 아이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며 “다음 전시회에는 아이와 함께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21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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