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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반 총기 난사] 軍이 발표한 사고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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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반 총기 난사] 軍이 발표한 사고 상황

입력
2005.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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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새벽 경기 연천군 중면 어정리 주민들은 갑작스런 폭발음과 총소리에 잠을 깼다. 마을 주민들은 “폭발음이 3~4번 들리고 총소리는 거의 콩볶는 수준이었다”며 “북한군이 쳐 내려와 교전을 벌이는 줄 알았다”며 당시의 공포감을 전했다.

그러나 이 소리는 전방 철책선을 넘어 비무장지대(DMZ) 내 최전방경계초소(GP)에서 선임병의 폭력에 시달리던 김모(22) 일병이 부대원을 향해 수류탄과 총기를 난사하는 비극적 사건현장에서 들려온 것이었다.

경계근무하던 김일병 중도에 내무반 행

사고가 발생한 XX사단 OOOGP에는 병사 33명 및 소초장 김종명 중위(26ㆍ학군41기)와 포병관측장교, 6월 전역하는 김 중위와 교대할 후임 소초장 이모 중위(25) 등 3명의 간부가 근무하고 있었다.

이들의 임무는 수백평에 불과한 GP내에서 주간과 야간으로 북한군의 동태를 파악하고 도발을 저지하는 것으로 야간에는 밤12시를 기준으로 전반근무조와 후반근무조가 돌아간다.

이날 김 일병은 후반근무조로 밤12시에 선임병과 함께 GP 경계초소 근무에 투입됐다. GP 주변에 설치된 여러 개의 진지 가운데 이날은 3개의 초소만 운영됐고 밀어내기식 근무에 따라 김 일병은 1시30분까지 1초소에서 근무를 서고 2초소로 이동해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다.

원칙대로라면 3시까지 2초소를 지키다 3초소로 이동해 4시30분까지 근무를 서야 하지만 김 일병은 어쩐 일인지 2시30분께 GP본부가 있는 엄폐호 건물로 이동해 내무반으로 들어갔다.

육군에 따르면 후임자를 깨우기 위해 김 일병이 초소를 이탈했다고 하지만 후임자를 깨우는 임무는 GP내의 상황근무자에게 따로 맡겨져 있기 때문에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수류탄ㆍ실탄 휴대하고 내무반 진입

내무반으로 들어선 김 일병은 갑자기 휴대하고 있던 수류탄 1발을 투척했다. 자고있는 선임병 얼굴을 보는 순간 그동안 언어폭력과 가혹행위를 당했던 일이 생각나 화가 치밀어 순간적으로 저지른 행동이라고 육군을 설명했다. 김 일병은 지난해 12월 입대해 올해 1월 자대 배치를 받은 신참병이다.

경계근무 중인 병사를 제외한 25명이 잠자고 있던 내무반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병사들은 다행히 머리를 내무반 양쪽 벽쪽을 향해 잠들었기 때문에 수류탄 폭발로 인한 사망피해는 없었지만 파편에 맞은 병사들의 비명으로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다.

김 일병은 이어 내무반 관물대에 비치된 동료의 K1소총을 꺼내 자신이 휴대한 실탄을 장착하고 내무반을 우왕좌왕하는 부대원들을 향해 난사하기 시작했다. 20발들이 탄창을 모두 갈겨댄 김 일병은 또 다른 탄창을 꺼내 다시 한번 방아쇠를 당겼다. 이 과정에서 5명의 병사가 즉사했고 1명은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도중 사망했다.

이어 김 일병은 휴게실 겸 체력단련장으로 이동해 휴식 중이던 소초장 김 중위에게 몇발을 발사하고 취사장 병사에게도 총기를 난사해 2명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2~3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김 일병의 소총에서는 두 탄창 40발의 총알이 불을 뿜었다.

사건 10여분 만에 검거

사상자들로 아수라장이 된 현장은 약 10여분 뒤에 수습이 됐다. 후임 소초장인 이 중위는 GP연병장에 부대원을 모아놓고 상황파악에 나섰고 김 일병의 탄창과 수류탄이 없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김 일병을 검거했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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