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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부동산&머니/ 순풍 돛단 선박펀드 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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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부동산&머니/ 순풍 돛단 선박펀드 타볼까

입력
2005.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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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공모가 거의 없었던 선박펀드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또 올해 3월 개정된 증권거래법 시행령에 따라 증권사들이 선보일 수 있게 된 환율 연계 ‘파생결합증권’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두 상품 모두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선박펀드 한 달간 10개 쏟아져

선박펀드란 펀드자금으로 배를 구입하거나 새로 건조해 해운사에 장기간 임대해 주고 매년 배당금을 받는 상품을 말한다. 시중금리보다 높은 연 6% 전후의 수익을 일정 기간마다 받을 수 있어 판매 시작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투자기간이 8~15년으로 길다는 점이 단점이지만, 공모 후 대부분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환금성을 확보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16, 17일 우리투자증권에서 ‘아시아퍼시픽선박투자회사 14호’를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7월 중순까지 모두 10개의 선박펀드가 출시될 예정이다. 11개 선박펀드의 공모금액은 총 1,000억원 가량. 만기는 8~15년이며 연 배당수익률은 5.9~6%다.

7월 초에는 ‘동북아선박투자회사 15호’와 ‘아시아퍼시픽선박투자회사 15호’가 공모에 들어간다. 95억원을 공모할 예정인 동북아 15호는 만기 8년으로 타 상품에 비해 짧은 대신 배당수익률은 다소 낮은 연 5.9%이다. 동양종금증권 대우증권 등에서 판매한다. 자금은 STX그룹 계열사인 POS㈜의 컨테이너선을 만드는데 쓰인다.

내달 12, 13일에는 동북아 10~14호가 동시 공모에 들어간다. 펀드별 공모금액은 80억원으로 총 400억원에 달한다. 만기는 14~15년, 수익률은 연 6.0%다. 동양종금 대우 현대증권 등에서 판매 예정이며,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을 만드는데 쓰인다.

7월 중순에 모집하는 아시아퍼시픽 10~12호는 펀드 하나에 약 128억원을 모집하며 만기 15년에 수익률은 연 6.0%%다. 판매처는 굿모닝신한증권 등이다.

구조가 복잡한 환율 연동 파생결합증권

파생결합증권이란 주가지수 외에 환율과 실물 등 다양한 자산에 연계한 파생상품을 편입한 유가증권을 말한다. 기존 주가연계증권(ELS)과 비슷하되 편입자산이 다양해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번에 선보인 파생결합증권은 대부분 환율에 연계된 것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할 경우 수익이 나는 구조로 돼 있다. 그러나 ELS의 종류가 상승형, 하락형, 양방향형, 넉아웃형, 조기상환형, 쿠폰지급형 등으로 매우 다양하듯이 파생결합증권의 구조도 상품마다 다양하고 복잡하다.

가장 먼저 환율 연계 파생결합증권을 내놓은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아직 투자자들에게 생소한 상품이라 공모 기간을 나흘간(17~21일)으로 비교적 길게 잡았다. 두 회사 모두 원ㆍ달러 환율 하락 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이며, 환율이 상승할 때는 원금을 95~100% 보장한다.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1호 상품은 비슷한 구조로 돼 있다. 각각 만기 때 환율이 6%, 5% 이내 범위에서 하락하면 하락률에 따라 최대 연 11.4%와 연 11.0%까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한번이라도 이 범위를 초과해 하락하면 연 4.0% 수익이 확정된다. 반면 환율이 상승할 경우 원금만 보장된다. 우리투자증권의 2호 상품은 환율뿐 아니라 KOSPI200 지수에도 연계돼 양쪽 수익을 모두 얻을 수 있는 상품이지만, 환율 상승이나 지수 하락 때는 원금의 95%까지만 보장한다.

삼성증권은 29일 하루 동안 2가지 환율 연계 상품을 판매하는데, 2호는 환율이 하락하면 연 5.0% 수익, 상승하면 원금을 보장하는 매우 간단한 구조다. 그러나 3호는 구조가 상당히 복잡해 판매직원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가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처음 접하는 상품인 만큼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증권사들은 앞으로 6개월~1년 사이에 달러 약세와 위안화 절상 등의 영향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이런 상품들을 내놓았지만, 5월 중순부터 최근 한 달간 환율은 오히려 상승세이다. 만약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이 상품 가입자는 원금만 돌려 받거나, 아예 원금도 못 찾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가입 전에 앞으로의 환율 움직임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얻고 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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